● 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철판 위에 콩나물과 삼겹살을 함께 볶아 먹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식점인 '콩불'이 화제다.
요즘 서울시내 대학교 인근 콩불 매장에 가보면 오후 2,3시가 돼도 길게 줄지어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콩불은 2008년 말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앞에 1호점을 연 뒤
1년 5개월 만에 홍익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 전국 20여개 대학가에 진출했다.
전체 가맹점은 현재 42개로 늘어났다. 올 들어 창업시장 침체 속에 콩불의 성공사례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격적인 광고 · 마케팅 없이 기존 가맹점주나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콩불의 가장 큰 성공배경으로 가격대비 만족도를 꼽을 수 있다.
1인당 5000원이면 카페형 매장에서 불고기와 볶음밥을 즐길 수 있다.
마늘로 키워낸 콩나물(발명특허 0355708)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종업원이 직접 볶아주기 때문에 외식 기분도 난다.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6000만원(66㎡ 기준 · 점포비 제외) 정도면 점포 개설이 가능하다.
대부분 매장의 회전율이 하루 10회를 넘는다. 소스를 본사에서 공급하고,
단일 메뉴로 조리가 간편해 초보 창업자들이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박민구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콩불의 성공 요인에 대해
"경기침체기를 맞아 저가의 차별화된 메뉴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외식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콩불의 창업자인 강민서 두화(豆火)에프에스 대표(44)는 꽤 알려진 연극배우다.
배우와 탤런트로 25년가량 활동한 뒤 4년 전 외식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시내에서 삼겹살 명소로 알려진 서강대 정문 앞 '팔색삼겹살'도 강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아내와 처음 시작한 식당이 경영 미숙으로 어려워지면서 살던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히고 길거리에 내몰릴 뻔 했어요.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니 길이 보이더군요. "
강 대표는 식당 운영을 쉽게 생각하다 파산위기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식당 경영이나 연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끊임없이 땀 흘리고 노력해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야 성공할 수 있어요. "
콩불도 팔색삼겹살을 운영하다 찾은 아이템이다.
가장 흔한 식재료인 삼겹살과 콩나물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요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콩불을 만들었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적은 투자비로 안정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좋은 점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꿈" 이라며 "전국에 150개 정도만 열어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1등 점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콩불이 자리를 잡으면 한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식 아이템을 개발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날짜 : 2010/05/05 한국경제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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