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 뷔페 레스토랑 탁인환 쉐프는 서울 신촌 팔색삼겹살집을 추천했다.
26일부터 추수감사절 특별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칠면조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탁 쉐프는
“아이디어가 매우 독특하고 맛도 뛰어나서 친구들과 편하게 만날 때 즐겨 찾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이름 그대로 8가지 맛의 삼겹살을 내놓는 집이다. 인삼, 솔잎, 로즈마리와 바실 등 허브, 커리, 된장, 고추장으로
각각 양념한 삼겹살과 생삼겹살. 제각기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8가지를 내놓는 세트(3만원)가 이집 대표메뉴다.
주인 강민서씨는 “처음에는 8가지 메뉴를 각각 팔았는데,
일본 손님들이 골고루 맛보게 해달라고 해서 세트메뉴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 집이 소개된 일본 잡지를 보여준다.
모두 15권. ‘서울을 걸어다니는 법’이란 제목의 2009∼2010판 무크지는 팔색삼겹살을 표지로 실었다.
잡지뿐 아니라 일본 NHK, 후지, 아사히, NTV 등에도 서울 맛집으로 소개돼 주말에는 일본 손님이 더 많아
일본인 직원을 채용했을 정도.
8가지 삼겹살에 푸짐한 쌈, 매콤새콤한 고추장소스로 버무린 파무침, 톡 쏘는 겨자소스로 양념한 양파 야채 무침,
무쌈 등이 한상 차려지면 일본 손님들은 ‘스고이(대단하다)’를 연발하다 익힌 고기를 입에 넣는 순간
‘오이시(맛있다)’를 외치곤 한다고.
쌉싸름한가 하면 고소하고, 달콤 매콤하고 색깔마다 향과 맛이 제각각인 데다 양념 덕인지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또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니 일본 관광객들의 시각과 후각, 미각을 홀릴 만하다.
고기판 한쪽에 콩나물과 잘 익은 김치를 한데 올려놓는데,
삼겹살이 익으면서 흘러내리는 기름이 배들어 김치콩나물찜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먹을 만큼 맛나다.
공기밥(1000원)이나 누릉지(3000원)를 시키면 구수한 된장국이 따라 나온다.
8가지 맛의 삼겹살을 단품으로 시킬 수도 있다.
1인분에 8000원. 국물이 시원한 해물된장뚝배기(5000원) 얼큰한 김치찌개(5000원)는 점심메뉴로 인기가 높다.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는 100% 국산만 고집하고, 신선한 야채를 내놓기 위해 증기가 공급되는 특별야채냉장고를
맞출 만큼 식자재 관리에 신경을 쓴다, 1년 6개월 연구 끝에 8가지 소스를 직접 개발했다는 강씨는
“일본사람들에게 한국 삼겹살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어 일본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02-719-4848).
[날짜 : 2009/11/20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