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쇼핑 집중..시너지 키우고 새 매력 찾아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7월 '관광체육국'을 신설한다.
특정 국가의 손님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국제적인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의 젊은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위치와 경제적 위상을 생각하면 서울의 가장 중요한 관광객은 역시 중국이다.
서울로 중국 관광객들을 꾸준하게 끌어오기 위해서는 젊은 중국인 여행자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젊은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원하는 트렌드를 엿보기 위해 한국 배낭여행 전문 중국 사이트들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 관광정책이 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한류의 원천 'SM'·'YG' 등 연예기획사 본사
연예기획사의 '아이돌'은 중국에서 한류 확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아이돌이 유명해지면서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젊은 관광객들도 많다.
중국의 한국 배낭여행 사이트 '한유왕'은 "중국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한류 때문에 한국 여행을 오는 것"이라며
"한국에 오면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Ent.(035900) 등 아이돌이 가득한 회사에 들리는 것을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젊은 관광객들이 한류에 이끌려 한국을 찾는 것은 관광산업 발전에 큰 장점이다.
반면 한류 외에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적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색다른 체험 쌈지길 '박물관은 살아있다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거리다. 전통 공예품 상점과 전통찻집들이 많이 모여있다.
그런데 중국 젊은 관광객들은 인사동 전통 문화 대신 이색 체험관이 더 주목받았다.
중국의 한국 배낭여행 정보 사이트 '코네스트'는 쌈지길 4D 체험관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추천했다.
4D체험관이 중국 젊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 것에는 한류스타들의 영향이 있다.
'한유왕'은 "정용화, 박신혜, 제시카&크리스탈 등 한류스타들이 추천한 대규모 4D 미술관"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각·청각·촉각·후각 등에서 참신함을 느낄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中미디어·한국음식 시너지 ‘광장시장’
한류 연예인들이 중국 젊은 관광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들 없이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곳들도 있다.다.그 중 한 곳에 종로구 광장시장이다. 광장시장은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올 때부터 빈대떡, 김밥, 육회 등을
먹을 수 있는 식도락 명소로 유명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을 줄었지만 대신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SBS예능프로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가 촬영된 후 더 유명해졌다.
미디어 홍보 효과와 함께 광장시장 음식들도 중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유왕’은 광장시장을 “저렴하면서 맛있는 한국 음식들을 밤 늦게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며 추천했다.
◇한국 찜질방의 매력 '드래곤힐스파'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브 연과 찜질방을 체험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문화가 외국 관광객에게 신기한 체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찜질방 문화에 중국 젊은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유광'은 찜질방을 체험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용산구 '드래곤힐스파'를 추천했다.
'한유왕'은 "찜질방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용산 드래곤힐스파"라고 소개하며 "한증막, 노천탕, 수영장, 헬스클럽 등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련되고 창의적인 분위기 '가로수길'
신사동 가로수길은 세련된 인테리어의 가게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김수현 등 인기 연예인들의 화보 촬영 장소로 이미 중국 전역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도 가로수길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한유왕'에는 "젊은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신사동을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신사동을 즐기는 방법도 서울 시민들과 다르지 않다.
'한유왕'은 "창의적인 디자인의 카페에 앉아서 로멘틱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친구, 애인과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삽겹살 먹고 쇼핑하기 ' 팔색삼겹살' 동대문점
삽겹살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꼽힌다.
'8색삼겹살'은 8가지 다른 양념을 한 삼겹살을 파는 체인점이다.
서울에 '8색삼겹살'은 홍대, 신촌 등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해외정보 사이트 '야이바다'에서는 중국 젊은 관광객들에게 유독 '팔색삼겹살 동대문점'을 가보라고 추천했다.
'야이바다'는 "한 끼에 한국 대표 음식인 삼겹살의 8가지 맛을 볼 수 있다.
밤 먹은 후 동대문에서 실컷 쇼핑을 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입 다물어지는 맛" '제임스치즈등갈비' 명동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도 중국 젊은 관광객들에게 추천되는 식당이 있다.
돼지 등갈비와 치즈를 같이 먹는 '제임스치즈등갈비'다.
'한유왕'에는 치즈등갈비를 먹는 방법과 고기를 다 먹은 후 볶음밥을 먹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치즈등갈비에 대해 '한유왕'은 "단시간에 한국 젊은이 뿐 아니라 해외 젊은이들에게도 사랑을 받게 됐다"며
"부드러운 갈비와 고소한 치즈 맛이 더해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맛이 됐다"고 칭찬했다.
◇中관광객 인기 여전한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는 균열과 진동, 누수로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중국 젊은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쇼핑 장소로 꼽힌다.
'한유왕'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인 면세점과 쇼핑 센터, 영화관, 수족관,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며 "쇼핑 천국이며
다양한 레저와 오락 시설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와 인접한 '롯데월드'도 가볼 만한 장소로 추천했다.
'한유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내·실외 테마공원이며 '천국의 계단', '풀 하우스' 등 클래식 한국 드라마 촬영지"라고
소개했다.
중국 온라인을 분석했을 때 서울의 장점은 '한류'와 '쇼핑'이다.
서울시의 관광산업정책도 이 두가지와 시너지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가지 외 다른 매력이 없다는 점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한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쇼핑' 매력이 감소한다면 중국 젊은 관광객들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은 정부가 밀어준다고 활성화되지 않는다.
서울 마스코트 ‘해치’처럼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가 예산만 낭비한 사례가 많다.
관광객들의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류', '쇼핑'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태어나는 여건을
서울시가 적극 나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날짜 :2015/03/24 news tom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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